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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용후기 하이원포커
작성자 빈목도 작성일자 2023-05-31 20:08:37

어느 정도 짐작했던 일이었다.


혁주가 서울로 돌아온 것도 그 때문이었다.

주환이 검사에게 모든 걸 털어놨다면 영란은 도중에 구속될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되면 문 회장 역시 같은 순서를 밟게 될 거였다.


“변호인단을 꾸리겠습니다.”

“됐어. 어차피 혐의는 낱낱이 밝혀질 거야. 그런 상황에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보겠다고 기를 쓰면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명진 그룹을 향해서 손가락질할 거야.”

“그래도 해 보는 데까지는 해 봐야 할 것 아닙니까?”

모든 걸 체념한 듯한 문 회장의 모습에 혁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영란이 비자금을 조성한 일에 아버지는 단 한 차례도 주도적으로 개입한 적이 없다는 걸.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답답했다.


“말년은 조용히 지내고 싶다.”

“아버지…….”

“판결이 나오는 대로 받아들일 거야. 그러니 더는 이 일에 대해서 토 달지 않도록 해.”

엄청난 일을 앞둔 사람답지 않게 문 회장의 얼굴은 고요했다.

죽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결전에 임하는 장군처럼 그에게서는 어떤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혁주는 더 뭐라 말을 잇지 못했다.

* * *

조성한은 계속 서류만 보고 있었다.

중간중간 와, 하는 탄성을 섞어가며 그는 엄청난 양의 서류를 한 장씩 넘겼다.


 
자리에 앉아 팔짱을 낀 채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영란은 먼저 입을 열었다.


“연수원 몇 기지?”

대뜸 기수를 묻는 말에 성한은 고개를 들었다. 못 들을 걸 들은 사람처럼 불쾌한 내색을 얼굴에 대놓고 드러냈다.


“검사한테 반말이 뭡니까?”

“아, 내가 실수했네요. 조카뻘 같아서 그만.”

“문영란 씨는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나 본데 나는 검사고, 당신은 피의자예요.”

“유념하죠.”

영란은 대답하며 책상에 놓인 명패를 한 번 쳐다보고 성한의 뒤에 자리한 책장을 살폈다.

다른 검사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책장이었다. 각종 법률 전공 서적과 학회 따위에서 온 책자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사생활과 취향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지 그 외에 다른 소지품들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숨기는 게 많은 사람이었다. 하이원포커 아예 아무것도 없거나.

오늘 조사를 받으러 오기 전에 영란은 조성한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걸 건드리는 순간 조성한도 평정심을 잃어버릴 테니까.

하지만 그는 이렇다 할 약점이란 게 없었다.

누가 들쑤시고 다닐 걸 알고 미리 대비한 사람처럼 깨끗하다고 정기섭 부장이 말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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